향수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오래된 제품 중 하나인데요. 향수의 역사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 왔어요. 지금 계신 방에는 향수의 역사, 중요한 순간들, 그리고 그 발전 과정을 보여줍니다.
향수라는 단어는 라틴어 ‘per fumum‘(연기를 통해)에서 유래되는데요. 현대적인 향수 제조 기술이 시행되기 전, 최초의 향수들은 나무, 수지 또는 더 복잡한 혼합물을 태워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기와 발산물은 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향수는 세 가지 기능을 가졌는데요: 신들을 공경하고, 질병과 싸우며, 유혹하는데 쓰여 졌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세 가지 S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첫째는 숭배(sacré), 둘째는 치료(soin), 셋째는 유혹(séduction) 입니다.
이집트인들

위대한 고대 문명 중, 이집트는 향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집트인들은 최초의 향수 제조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머리에 올려놓는 향기로운 왁스로 만든 작은 원뿔 형태의 향수를 사용했는데, 이는 태양 아래 천천히 녹아 머리카락이나 가발에 향기를 입혔습니다. 또한, 고대 문명 시대에는 많은 종교적, 장례 의식이 있었는데, 이러한 전통 의식에는 항상 향수가 동반되었습니다. 앞에 3번, 4번, 5번에 전시된 연고 항아리들은 장례용 방부 처리 의식에 사용되었는데, 영혼이 하늘로 날아갈 수 있도록 뚜껑이 없었습니다. 각 항아리에 담겨있는 기름의 종류를 설명하는 명문이 있으며, 아마 동물성 또는 식물성 기름이었을 것 입니다. 이 시대에 향수는 종교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미용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도착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연인 마크 안토니우스를 향하는 배의 돛에 향수를 뿌렸다고 합니다. 2번에서 보실 수 있는 콜 항아리는 프라고나르 하우스 컬렉션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 중 하나입니다. 콜 항아리는 세계 최초의 화장품인데요, 오늘날의 아이라이너와 흡사한데, 눈을 모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눈을 화장하는 데 쓰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고대 그리스는 신체 숭배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시대였습니다. 지중해를 통해 그리스인들은 이집트에서 향수를 발견하였는데요, 훌륭한 상인들로서, 그들은 향수를 그리스로 가져왔으며, 병의 형태와 제조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사향과 회색 앰버와 같은새로운 향기를 서양에 가져왔습니다. 그리스인들은 몸의 각 부분마다 다른 향기를 사용했으며, 목욕 후나 특별한 행사에서 로마인들처럼 향기로운 오일을 바르곤 했습니다. 향료와 향수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테라코타 병에 담겨 판매되었는데요: 그리스인들은 1번의 아리발로이와 2번의 알라바스터와 같은 테라코타 용기에 향수를 보관했습니다. 테라코타는 다공성 물질, 액체와 향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로마인들이 마침내 유리병 기술을 발달하여 향기로운 오일을 유리병에 보관하기 시작하면서 향유의 거래가 더욱 발전하였습니다. 향수에 가장 적합한 용기인 유리병은 12번 병처럼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로마 신 야누스를 표현한 것과 같은 다양한 양식화된 형태를 취했습니다. 이 유리병은 로마의 장인 기술을 보여주는 멋진 예입니다.
향수병과 앰버 애플

중세 시대에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향수를 사용하였는데요, 사람들은 병균이나 박테리아가 냄새를 통해 전파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포맨더” 또는 향기 상자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작은 물건들이 발명되었습니다
프라고나르는 가장 풍부하고 완전한 포맨더 컬렉션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향기 사과” 또는 “앰버 사과”라고도 불리는 이 작은 물건은, 종종 여러 칸으로 나뉘어 건조한 향수나 향기로운 작은 스펀지를 보관했습니다: 사향, 시벳, 앰버, 자스민, 몰약…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여겨진 강력한 향기 물질들이었습니다. 허리띠에 달거나, 펜던트로 착용하거나, 손에 들고 다니던 포맨더는 장신구의 일부였으며, 예를 들어 8번과 9번에 진열된 물건처럼 보석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단지 질병을 물리치는 것만 아니라, 대부분의 포맨더가 은이나 금과 같이 귀중한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를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포맨더는 8개의 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향수 이름이 새겨진 슬라이드 구획으로 열립니다: 튜베로즈, 시벳, 사향, 앰버… 버튼이 있는 위쪽 부분은 향수를 뿌리는 데 사용됩니다.
향수를 “뿌리는” 원리는 증류 기술의 향상과 함께 발전했으며, 이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알코올 기반 향수는 14세기에 탄생하였는데요, 그 당시 알코올 기반 향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370년에 만들어진 헝가리 여왕의 향수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당시 72세였던 여왕은 이 향수를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짧은 기간 내에 20대의 건강, 체력과 미모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병에 담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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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병에 담는 방식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17세기와 18세기 전성기까지 계속 발전되었습니다. 앞에 진열장에 전시된 병들은 그 시대에 유행했던 향수병 디자인을 반영합니다. 이 병들은 진정한 보석이며, 정교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크리스탈, 도자기, 금세공의 기술을 반영하는데, 일부는 비밀 메시지도 담고 있어요. 여러분, 비밀 메시지가 보이나요?

화장품과 미덕 물건들

오른쪽으로 계속 이동하시면, 다음 진열장에 화장용품과 물건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한 재료로 만들어진 이 작은 고급 상자에는 아름다움과 관련된 온갖 종류의 작은 물건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프라고나르는 이 상자들의 매우 비밀스러운 내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데요: 2번 물건을 보세요, 이것은 상어가죽, 크리스탈, 금으로 만든 포켓 필수품 세트로 두 개의 크리스탈 병, 상아 태블릿, 점 상자, 연필, 귀후비개, 혀 긁개, 그리고 금으로 된 접이식 나이프가 들어 있습니다
이 진열장에는 향수 상자, 가발 상자, 베르가못 상자, 화장품 절구, 연고 항아리와 같은 다른 미용 물건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시 ‘무슈‘ 또는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요. 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여기 6번에 전시된 물건은 점 상자로, 향수에 적신 작은 태프타 실크나 검은 벨벳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얼굴의 흰 피부를 강조하고 천연두로 인한 결점을 가리기 위해 얼굴에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착용자의 기분을 나타내는 데에도 사용되었어요. 따라서, 눈 구석의 점은 “열정적인 사람“, 입술 위의 점은 “요염한 사람“, 턱의 점은 “신중한 사람“, 가슴의 점은 “관대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포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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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교한 물건은 18세기 집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매우 유행한 스타일이었으며, 고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부를 향기롭게 하기 위해 포푸리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포푸리는 향기와 아로마를 위해 선택된 말린 식물과 꽃의 혼합물입니다. 이 혼합물은 위에 있는 항아리에 담겨 있는데요, 뚜껑이나 좁은 목 부분으로 통해 냄새가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디자인 되었어요. 앞의 항아리는 중국 도자기로 만들어졌지만, 도자기, 파이앤스, 옻칠로 처리된 금속판 등 다양한 재료로도 만들어질 수 있어요
19세기 향수 산업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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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는 유혹의 세기였으며, 향수는 부르주아의 부상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무도회, 리셉션, 극장, 오페라는 엘리트층이 럭셔리와 부를 표하는 장소이며 정교한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였습니다. 여성 잡지에 의해 지지되는 소비 사회는 욕망과 필요를 창출했습니다. 심지어 황제도 위대한 향수 제조자들에게 애인들을 위한 향수를 위탁하였는데요, 사람들은 보석을 착용하듯 향수를 사용했으며, 향수병은 그것을 승화시키는 보석함이었습니다
백조 머리 모양의 9번 병, 반지 모양의 11번 병의 정교함과 독창성에 주목하세요. 진열장 중앙(8번 물건)은 유명한 달걀로 알려진 러시아의 금세공사 파베르제 공방의 작품을 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두 가지 색상의 금과 핑크로 만든 병은 희귀한 섬세함과 우아함을 자랑합니다.
현대 향수 산업

오른쪽 다음 진열장까지 계속 이동하시면, 20세기의 향수병들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는 향수 제조, 크리스털 제조, 패션 디자이너의 결합으로 특징지어집니다.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향수 제조자들은 마스터 크리스털 메이커의 노하우를 활용하였는데요, 여기 전시된 많은 병들이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유리 공예가 중 한 명인 르네 랄리크의 작품입니다. 그는 9번과 10번에 전시된 메종 프라고나르를 위한 멋진 병들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시대에는14번부터 20번까지의 엘사 스샤파렐리의 병들과 같은 쿠튀르 병들로도 특징지어지며, 이는 진정한 예술 작품이면서도 매우 익살스러운 창의성으로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벨 드 뉘 병

마지막으로, 시간과 향수의 역사를 통한 여정은 19번 진열장의 마지막 병 앞에서 잠시 멈추며 마무리해 보아요. 1946년에 탄생하여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작으로 남아있는 프라고나르 메종의 신화적인 향수인 벨 드 뉘 병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향수의 이름 벨 드 뉘(밤의 미인)는 16세기유럽에 도입된 남미의 꽃에서 유래했으며, 이 꽃은 밤에 활짝 피어 이른 아침에 다시 닫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꽃은 페루의 보석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1940년대에 만들어진 이 병의 디자인도 상징적입니다.